저자 : 홍화정
출판사 : 휴머니스트
완독일 : 22.03.25
평점 : ★★★★★ 5.0 / 5.0
책을 읽게 된 계기
대학에 복학한 후로부터는 정말 매일매일 바쁘게 살고 있다. 아무래도 3년간의 공백이 있다 보니 하는 공부마다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같이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 수준으로 맞추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매일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에 자는데,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부와 과제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매일 읽겠다던 책도 읽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목요일 강의가 모두 끝났을 때, 잊어버렸던 책 읽기라는 녀석이 생각났다. 나와의 약속이었던 '꾸준하게 책 읽고 독후감 쓰기'라는 루틴을 아직은 놓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 순간부터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이 눈에 띄었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만한 그림책이었기도 하고, 공부 때문에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얼마 없지만, 마침 금요일이 일하는 날이었기에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를 활용하여 책을 모두 읽었다.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앞에서 말했듯이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작가가 겪었던 과거와 현재의 상황들과 그때 느꼈던 감정들의 기록을 그림으로 옮겨 그린 것 같았다. 사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정리되어 있는 만큼, 모두에게 이해되고 공감되는 내용은 아닐 것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공통적인 감정인 기쁨과 슬픔 등을 작가의 입장에서 자세하게 표현해두었다 보니 책을 읽는 독자들까지도 감정에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림 이후에는 짧은 글로 그림을 표현하는 글들이 적혀 있는데, 글들을 읽다 보면 정말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작가의 감정들이 독자들에게 더욱 잘 전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사실 감정이라는 것은 글로는 쉽게 나타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대단한 작가라도 딱딱한 글씨로 적어나가는 감정선보다는 그림으로 된 사람의 표정을 보는 것이 와닿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보통 이런 책들에서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라는 위로를 받아가는 사람들에게 더욱 좋은 책인 것 같다.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오늘 하루에 지친 사람들이 조금씩 나누어서 봐도 좋을 만한 책이었다.
책에 대한 나의 생각
최근의 나의 모습과 이 책에서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책에서 '각자의 동굴'이라는 그림이 너무나도 와닿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강의에서 배운 내용인데 집에 돌아와 과제를 하려고 하면 기억하기도 어렵고, 기본 개념을 응용하여 문제를 푸는 것도 어려워하는 나 자신을 보며 점점 침울해지게 되었다. 심지어 다른 친구들과 달리 3년간의 공백이 있다 보니 함께 공부할 동기를 찾기도 쉽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다.
물론 지금은 잘 극복했지만, 한창 그런 기분을 느낄 때는 잡고 있던 펜을 던지고 침대에 누워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렀다.
너무나도 답답한 나머지, 주말인데 학교를 걸었던 기억이 있다. 학교 광장을 거닐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쉬는 날인데도 공부를 하기 위해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다시 한번 느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말이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모두가 하는 공부가 나에게만 힘든 것도 아닐 테고, 또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는 것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강점을 무엇으로 만드는가는 내가 정하는 것이고, 정하는 것은 노력한다면 어떻게든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하며 복잡했던 감정을 추슬렀던 기억이 있었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어느 부분에서든지 나의 상황과 연결하여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라며 말하고는 '그러니까 이렇게 해'라며 해결책을 찾아주는 책들을 보려고 노력해왔는데, 이 책처럼 단순히 타인의 감정을 느끼며 공감하기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감정이 너무나도 쌓여버린 것 같을 때, 이 책을 펼쳐 천천히 귀여운 그림들을 감상하며 공감과 위로를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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